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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눔마당

Junggye Yangeop Catholic Church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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59일 부활 제5주간 화요일

 

예수님 시대에 로마 제국이 자부한 ‘Pax Romana'(로마의 평화)는 전쟁이 없는

안정과 번영의 시대를 뜻하였습니다.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바쁜 나날이

지만 경제적 사회적 압박에서 벗어날 때 평화롭다고 느낍니다. 그러나 무언

가를 벗어남으로써 얻는 소극적인 평화는 쉽게 깨집니다.

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.” 참혹한 수난을 눈앞

에 두신 분께서 주신다는 그 평화는 대체 무엇입니까? 요한 복음서에서

라는 단어(그리스 말 에이레네’)는 여섯 번 나옵니다. 세 번은 주님께서 당

신의 수난과 제자들의 고난을 예고하실 때(14.27; 16.33 참조), 또 세 번은 부

활하신 뒤 문을 잠그고 두려움에 떨던 제자들에게 인사를 건네실 때 나옵

니다(29.19.21.26 참조). 이처럼 주님의 평화는 언제나 그분의 현존과 함께

그분께서 주시는 것입니다.

걱정과 두려움은 시시각각 우리 영혼을 파고듭니다. 그러나 세상의 우

두머리는 나에게 아무 권한도 없다.’ 하신 주님의 말씀처럼, 일상의 그 어떤

억압과 불안도, 내 속을 집요하게 헤집어 하느님에게서 떼어 놓으려는 어둠

, ‘주님과 함께 있는 나를 절대로 어찌하지 못한다는 그 믿음과 당당함을

되찾아야 합니다. 사람들에게 돌을 맞아 초주검이 되었다가 겨우 살아나고

, 두려움에 무릎 꿇지 않고 용기와 확신으로 주님의 일을 계속한 바오로

사도처럼 말입니다(1독서 참조).

아버지와 함께 있다는 확신으로 걱정과 두려움 속에서도 평화를 잃지

않는 나의 모습은, 그 자체로 주님을 닮아 아버지께 영광을 드리는 일입니

. 평화는 세상이 주는 것도, 내가 획득하는 무엇도 아닙니다. 평화는 누구

도 나에게서 빼앗아 갈 수 없는 부활하신 주님의 선물입니다.

 

-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-